박구환 작가의 작품세계는 의도되고 만들어진 어떤 특별한 세계가 아닌 작가의 생각과 삶, 그 자체이다. 실제로 그의 작품세계 역시 작업에 대한 열정은 용광로처럼 끓어 넘쳤지만 작가로서의 고민과 방황으로 어찌할 줄 몰랐던 푸른 청춘에서부터 시작됐다. 목적지조차 없는 고단한 여행으로 본인 스스로를 고문하던 시절, 정처 없이 헤매던 그의 발길이 멈춰선 곳은 언제나 예외 없이 해안가였다. 속 깊은 이야기를 품은 듯 고요한 바다와 그 바다가 내어주는 것들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만개한 꽃나무들에서 느껴지는 생명의 결실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휴식이자 위안이었으며 동시에 강렬한 자극이었다.

작가에게 자극은 작품이다. 늘 제자리여서 재미없던 풍경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고 누군가의 시처럼 자세히 오래 보기 시작했다. 시각이 달라지니 관점과 표현이 달라졌고 결국 작품이 달라졌다. 그를 중심으로 한 주변 현상에 대한 철학적 해석 위주였던 작품에 ‘자연’이 들어왔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풍경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그리운 유년의 추억일 수 도 있고 꿈꾸는 이상향일 수도 있다. 작가 역시 그런 풍경들을 갖고 있고 그것은 결국 작품으로 태어난다. 남다르게 박구환의 작품은 판화를 베이스로 한 유화의 회화적 표현으로 현실세계 같으면서도 이상세계 같은 독특한 분위기로 완성되었다.

그에게 자연이란,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는 풍경이 아니라 그 무엇으로도 부정할 수 본바탕의 감성이며 그곳의 향기, 색상과 형태 그리고 아무 의미 없이 들리는 소음들까지 정겹게 느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작가는 작품 속 자연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그리워하는 익숙하고 정겨운 감각들을 되살려 내기를……. 그렇게 담담하게 전해지는 삶의 위로가 되기를 희망한다.

1 박구환, In full bloom M220723, 53X45.5cm, Oil on canvas, 250만원

2 박구환, In full bloom M220815, 53x45.5cm, Oil on canvas, 250만원

3 박구환, Recollection M210417, 116.8x91cm, Oil on canvas, 1250만원

4 박구환 Guwhan Park, 회상 Recollection M220606, 67x65cm, Oil on canvas, 5백만원

5 박구환, 회상 Recollection SL220125, 162.2x97cm, Oil n canvas, 2천만원

6 박구환, In full bloom M220210, 67x65, Oil on canvas, 5백만원

7 박구환, 회상 Recollection M220218, 67x65cm, Oil on canvas, 5백만원

8 박구환, In full bloom M220118, 116.8X91, Oil on canvas, 1250만원

9 박구환, 회상 Recollection M210919, 48.5x50cm, Oil on canvas, 250만원

10 박구환, 회상 Recollection M210923, 48.5x50cm, Oil on canvas, 25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