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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영 Ryung Kal

갈 영은 회화세계를 색과 형태로 풀어내는 작가다. 그녀는 색으로 가시화된 추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갈 영의 작품은 색과 선의 배열과 선택으로 짜여진 것으로서 화려하면서도 침착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작품은 우리들에게 차갑고 이성적이며 환상적이자 조용한 시선을 요구한다. 그녀의 회화세계는 양가적인 특징으로 우리들과 가까워지길 시도한다. 화면에 자리한 곡선, 사선, 직선과 자연적이며 유기체적인 형상과 인체형태나 자연의 형태는 눈으로 확인 되어지며 아크릴을 사용하여 수채화처럼 투명하기도 하고 불투명하기도 하면서 우리들에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한다고 넌지시 던진다.

갈 영은 어릴 때부터 미술을 시작하여, 1982년에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였고 1985년에는 San Francisco Art Institute (SFAI)에서 대학원(MFA)을 졸업했다. 그리고 졸업 후 5년 동안 미국에 머물며 공모전과 개인전을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였다. 이렇듯 그녀의 작가로서의 노정은 한국과 미국에서 찾아졌고, 그녀의 1990년도의 작품들은 초현실주의(Surrealism)에 기대고 있고 샤갈(Marc Chagall)과 드 키리코(Giorgio De Chrico)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인지 그녀의 작품은 한국적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국적인 현대미술과는 다분히 거리가 멀다. 다르게 말하면, 그녀는 초현실주의를 차용한 것이 아니라 초현실주에 남겨진 내면의 시적 호소력을 상징적이자 미학적인 형식과 결합했고, 갈 영은 개인적 경험을 샤갈에서 기원을 찾았고 사선과 원의 근원을 드 키리코에서 찾았다. 그리하여 갈 영의 회화세계는 현대미술의 근원을 추적하였고 그리고 그 근원을 회화적 조형요소로 꿈틀거리는 유기적인 생명체로 풀어냈다. 90년대의 실험적이자 근원적인 물음이 작품의 의미의 층을 형성했다면, 갈 영의 2000년도의 작품은 단순화 되었고 원의 생명체가 유기체로 구체화된다. 시기별 작가의 작품분석이 아니라, 그녀가 추구하는 색과 형태의 울림을 추적하는 노정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이렇듯이 2006∼2007년도 작품은 인체를 단순화 시키고 자연의 형태와 직선을 사용하여 기하학적 놀이 작업이 주를 이루어 변신의 지속된다. 이렇듯 색과 형태의 변주곡은 작가로서의 노정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0년도에 들어와 차가운 색과 기하학적인 면으로 전환되면서 여성으로서의 이미지를 탐구하기에 이른다. 그녀의 21세기에 제작된 작품들은 정적이고 생명력 있게 곡선화 되었고 여성적 입술, 립스틱, 향수병, 리본, 쇼핑 백 등을 작품에 그려 넣어 따뜻한 색으로 표현 되었다. 이러한 선, 색, 면들은 매우 부드럽기도 하고 공간적으로 빨려 들어가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일 갈 영의 최근 작품들은 우리들의 시선을 따뜻한 유혹과 섹시한 생명력으로 이끈다. Blooming Series (2011) 에서의 그 외침은 핑크색으로 상쾌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자의 영혼을 깨운다. 마치 소리 없이 찾아오는 봄이 우리를 화들짝 놀라게 하듯, 갑자기 산마루의 봄을 보면서 시간과 자연이 주는 변화에 경이로움을 느끼듯 그렇게 감상하는 이의 마음과 영혼을 움직인다. 작가의 최근작에는 핑크, 노랑, 주황 그리고 그린 톤의 컬러가 위주로 되어 있으며, 이러한 것들은 ‘Blooming’(2011)’, ‘여심’(2011), ‘축제’(2012)에 잘 나타나 있다. 아름다운 선율과 같이 움직이는 이러한 색과 선으로, 유기체와 바람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자연의 소리처럼, 잎의 모양으로, 유기체의 형태로, 작가만의 색으로 어우러져서 생명의 태동을 느끼게 한다. 색과 선으로 환상적인 꿈의 세계로 초대하는 갈 영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야 하질 않을까?

색과 형태로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는 갈 영의 작품세계는 여성적이면서도 추상적인 그리고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것들의 집합체다. 그녀의 작가로서의 노정에 우리가 공존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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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ing 1, 162×130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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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ing 2,162×130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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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Like 2-2, 65×58cm, Acrylic on Canvas,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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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130×162 cm, Mixed media on canvas,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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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leeze 2, 130×162cm, Mixed media on canvas,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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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stival 5, 45×53cm, Mixed media on canva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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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stival 2, 30×30cm, Mixed media on canva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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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embled Image, 35.5×40.5cm, Mixed media & collage on canvas,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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