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Exhibitions
몽타주 Montage |
2022. 7. 12 - 31 |
김인태 Kim, In Tae |
“내 작업을 보면, 전체 모양이 계속 반복되어 새로운 윤곽선을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형상을 만들기 위해 하나의 형상을 반복하는 것은 복잡하고 기이한 새로운 환상을 구성하거나 어쩌면 다른 차원에서 생명의 탄생을 구성한다. 조각의 표면을 이루는 나비들은 마치 우리를 향해 날아오거나 혹은 우리에게서 멀어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유난히 빛에 민감한 나비들은 세상의 끝에서 유토피아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을 인도한다. “
- 김인태 작가노트
1-1 몽타주 – 재규어 (Montage – Jaguar, Stainless steel, 85x28x27(H)cm, 2021_1500만원
핑크갤러리에서는 2022년 7월 12일 부터 7월 31일까지 김인태(Kim, In Tae) 조각가의 ‘몽타주(Montage)’ 개인전 전시가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는 수천 마리의 작은 나비로 동물 형상을 이룬 금속 조각들의 접합으로 이루어진 작품4점을 소개한다. 파란빛과 보라빛의 ‘몽타주 - 표범 (Montage-Panther, 265x125x100cm, 스테인리스 스틸, 카멜레온 우레탄 페인팅 Stainless Steel, Chameleon Urethane Painting, 2020)’, 보라빛의 ‘몽타주 – 재규어 (Montage – Jaguar, Stainless steel, 85x28x27(H)cm, 2021’, 은빛의 ‘몽타주 – 곰 (Montage - Bear, 36x27x61(H)cm, Stainless steel, 2022)’, ‘몽타주 – 말(Montage – Horse, Stainless steel, 62x12x78(H)cm, 2021, 김인태의 조각 작품들은 흥미롭게도 모두 동물을 묘사하고 있으며, 하나의 조각은 나비를 형상화한 작은 단위의 금속 조각들의 접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의 작품은 가장 작은 단위들인 물질, 형상, 감각이 한데 모여 조립된 형상이며 환상(illusion)으로 보인다.
김인태 작가는 2008년 성신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소(Major in clay modeling)를 전공했다. 2016년에는 이태리 카프리섬 Liquid Art System에서 4번째 개인전 ‘Ambrad’Orinete(동쪽의 호박Ambrad)’개인전을 통해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2015년에는 서울 Art Space H에서 ‘Montage’ 개인전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인태의 작품은 마술적이고 신비한 힘을 갖고 있다. 그의 작품은 동물을 묘사하고 있으며, 나비를 형상화한 작은 단위의 금속 조각들의 접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스 로도스 섬에는 나비 계곡(Butterfly Valley)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이 계곡은 국립공원으로서, 면적이 약 18만평에 달한다. 펠레카노스(Pelekanos)라는 강을 따라 뻗어 있는 이 계곡에는 7월 말에서 9월 말까지의 시기 동안 수백만 마리의 나비들로 가득 찬다. 낮 동안 나비들은 바위나 식물에 드리워진 그늘에서 휴식을 취한다. 나비가 사방을 덮고 있는 그 모습은 카펫트를 연상시키면서 하나의 장관을 이룬다. 그 이유는 아나톨리아(Anatolia)의 남서 지역 일대와 로도스 섬에서만 볼 수 있는 7 미터 높이까지 자라는 동양풍나무(Liquidambar Orientalis)의 달콤한 나무진을 만들어 향을 풍기면 나비들이 자기도 모르게 그 향에 이끌려 나무에게로 온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처럼 미세한 변화, 작은 차이, 사소한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나 파장으로 이어지게 되는 나비효과 현상이라 한다. 또한 나비는 알이 변해서 애벌레가 되고, 애벌레가 번데기로, 그리고 번데기가 나비가 탄생한다. 그래서 탈바꿈 같은 변화나 윤회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김인태는 수천 마리의 나비들을 연결하여 ‘형상을 기만하는 형상’을 창조해냈다. 그의 작업 과정은 로도스의 계곡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자연 현상을 떠올리게 한다. 수백만 마리의 나비는 모든 것을 완전히 덮는다. 나비들이 덮은 바위나 나무는 형상의 견고함을 잃어버리고, 나비들의 몸체로만 이루어진 어떤 형상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나비 떼를 유혹하는 이 나무진은 수세기 동안 서양에서 꿈속의 이미지를 또렷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꿈, 그것은 삶에서 가장 기만적인 것이며 동시에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것이기도 하다. 김인태의 조각에서 이 수액은 작가 자신이 스스로의 환상과 아이디어, 야망에 형상을 입히기 위해 사용한 영감의 원천으로 환상적이고 환영적이면서도 야생적이며 강한 이미지의 작품을 스테인리스 스틸을 이용하여 완성하였다.